*출처:연합뉴스
요즈음 여전히 대한민국의 정국은 어수선하고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미래를 걱정하는 가운데, 오늘 스웨덴에서 새벽 예정된 노벨상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대한민국 최초 아시아 여성 작가로 한 강이 수상된 바 있어 초청되었고 스웨덴 국왕을 비롯한 많은 귀빈들과 세계각지에서 몰려든 언론, 기자들 앞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서 그녀가 어떤 수상소감을 할지 그 내용 또한 정말 궁금하고 기대되었습니다.
수상소감은 저의 기대보다도 훨씬 수준 높았으며 들어본 그 어떤 수상소감보다도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녀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언어인 연결, 사람, 생명에 대한 이해와 사랑은 언어, 문학으로 표현된 그녀의 작품세계와 철학을 많은 이들에게 담담하게 읽어 간 그 수상소감마저도 큰 감동과 울림이 된 것입니다.
24년 겨울, 대한민국의 정치상황, 아니 외교, 경제, 문화 등 대통령의 오판으로 인해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 버린 상황에서,
그녀가 노벨문학상이라고 하는 지구에서 가장 명망 있는 상, 그것도 문학상을 통해서 보여준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자긍심, 그리고 그녀의 수상소감마저도 큰 감동을 주었으니, 그 소감을 해석한 원문을 그 자체로 옮겨 보고 싶었습니다.
타인도 또 다른 '나'
저는 여덟 살 때의 날을 기억합니다.
오후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비가 너무 세차서 다른 아이들과 건물 처마 밑에서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길 건너편에는 비슷한 건물의 처마 아래에서 비를 피하는 사람들이 보여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그 비에 팔과 다리가 젖는 것을 느끼면서
그 순간 저는 갑자기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나란히 비를 피하는 사람들과 길 건너편에서 비를 피하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 '나'로서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사진
저와 마찬가지로 그들 모두 이 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제 얼굴에 촉촉이 젖은 비를 그들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경이로운 순간이었고, 수많은 '1인칭' 시점을 경험한 것입니다.
문학이란?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며
가장 어두운 밤에도 우리를 잇는 것은 언어입니다.
언어의 실을 따라 또 다른 마음속 깊이로 들어가 또 다른 내면과의 만남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질문을 실에 매달아 다른 자아에게 보내는 것.
그 실을 믿고 다른 자아에게 보내는 것입니다.
언어와 생명
어렸을 때부터 저는 알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태어난 이유. 고통과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
이러한 질문은 수천 년 동안 문학이 던져온 질문이며,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출처:픽사베이
우리가 이 세상에 잠시 머무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인간으로 남는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가장 어두운 밤, 우리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묻는 언어,
이 지구에 사는 사람들과 생명체의 일인칭 시점으로 상상하는 언어,
우리를 서로 연결해 주는 언어가 있습니다.
이러한 언어를 다루는 문학은 필연적으로 일종의 체온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연적으로 문학을 읽고 쓰는 작업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되는 위치에 서 있습니다.
문학을 위한 이 상이 주는 의미를
이 자리에 함께 서 있는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12.11
작가 한 강
마무리
그녀의 수상소감을 통해 어떤 감정과 감동이 있나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상대는 때로는 내가 경쟁하며 이겨야 하는 상대일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경우, 싸움과 전쟁상황 마저 겪으며 타인을 죽이고 희생시키는 많은 오류를 인간들은 범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역사는 또 다른 모습으로 반복됩니다. 그러한 일상은 결국 나에게 이득이 되는 모습일까요? 사실 반문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각자의 주체적 삶을 살아가는 나와 타인들은 '또 다른 나, 1인칭 시점'의 주인공으로 이해하며 그들을 언어라는 것으로, 문학이라고 하는 것으로 연결하여 인간의 존재와 생명의 이유를 알려주고 싶어 하는 그녀의 작품세계를 감히 그렇게 이해할 수 있는지, 저 같은 필부는 100%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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