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미 배우의 '잘 짜여진 각본'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이유"

 

고 김수미 배우가 좋아한 나팔꽃

*출처:픽사베이

 
고 김수미 배우가 75세를 일기로 세상과 이별한 이후 많은 동료 선후배 연예인들을 비롯하여 각계각층의 조문과 위로가 아직도 끊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주로 조연역할을 평생 해온 그녀야말로 사실은 인생의 주연으로 확고하게 활약을 한 것이며 시청자들에게 국민들에게 친근하고 억척스러운 엄마, 유쾌한 할머니와 같은 독보적인 캐릭터로 각인된 분입니다.

그렇기에 그 어떤 연예인의 죽음보다 더 그녀를 잃은 슬픔은 국민들에게 각별한 슬픔으로 다가옵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일용엄니로 친숙한 김수미 배우의 인간적인 면모를 살펴보며, 마지막까지 열정적인 작품에 참여하였고 갑작스럽게 타계한 그녀가 팬을 위해 준비한 각본에 대해 생각합니다.

 

문학소녀 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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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철저히 프로입니다. 고령의 연세에도 마지막까지 '회장님네 사람들'을 2년여간 이끌어 가며 20여 년간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전원일기' 프로그램의 향수를 다시 한번 이끌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녀가 참여하지 않았다면 그 프로그램의 콘셉트조차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녀는 브라운관을 통해 비친 모습과는 달리 시와 소설도 쓰고 에세이도 쓰던 문학소녀였다고 합니다.

 

김수미배우의 많은 작품

*김수미 씨의 작품 구매하러 가기

 

유머를 가지는 것도 사실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해와 직관이 있어야 그런 능력도 발휘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천재적 예능꾼인 탁재훈, 장동민, 이상민 등과 같이 환상의 호흡을 통해 그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바 있습니다.

유품을 정리하는 가운데서도 김수미 씨는 어쩌면 본인의 죽음을 예견한 듯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시를 썼고 그 작품이 발견이 되어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나팔꽃을 좋아한

일찌감치 부모님을 여의고 서울로 상경하여 그녀가 세상과 맞서 이겨내며 그 자리까지 홀로 우뚝 서는 과정, 상상만 해도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난 울 엄마 만나러 가요.
굿바이 굿바이
 
꽃피는 봄도 일흔 번 넘게 봐왔고
함박눈도 일흔 번이나 봤죠
 
자알 놀다 가요~
굿바이 굿바이
 
누군가가 내 잔디 이불 위에
나팔꽃씨를 뿌려주신다면
 
가을엔 살포시 눈을 떠
보랏빛 나팔꽃을 볼게요
 
난 울 엄마 만나러 가요.
굿바이 굿바이

 
특히, 어머니를 평소에 기리며 '나팔꽃'을 좋아하셨던 그녀의 엄마를 회상하곤 했다는 고 김수미 배우.

그녀의 일생가운데 '나팔꽃'은 엄마를 끝없이 잊지 않게 하고 생각나게 하며 힘들 때마다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중요한 매개이자 원천이었습니다.
 
 

미담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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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타계하고 나니 몰랐던 미담이 쏟아집니다.

과거 남편의 사업실패로 동료들에게 수백만 원씩 빚을 요청하고 다니던 소식을 접한 배우 김혜자 씨는 흔쾌히 자신의 통장을 건네며, '네가 필요한 빚이 얼마인지 모르나 이것으로 청산하고, 나중에 넘치는 상황이 되면 주든가~' 라며 20억 상당의 자금을 건네줬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MBC '전원일기' 단체사진 (좌), 책과 함께한 그녀의 삶 (우)

*출처:MBC (좌), 픽사베이(우)

 

당연히 훗날 그 자금을 갚았다고 하지요. 그녀가 평소에 관계하는 분들과 어떤 신의와 사랑이 없었다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그녀의 아들이 배우자와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사기혐의에 연루가 되어 수사를 받고 하는 과정(무혐의로 결말이 되었다고 합니다)이 있었다고 합니다.

김수미 씨는 의기소침해 있을 며느리에게 거액의 부동산을 미리 증여해 주면서 어떤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것으로 아이와 잘 살 것을 당부했다고도 합니다.

그녀와 며느리와의 관계는 고부갈등이라고 하는 것을 짐작하기도 어려울 만큼 며느리에게 큰 사랑과 배려가 넘치는 행동을 많이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마무리

한 연예인의 죽음을 접하고 눈물을 흘릴 줄은 몰랐습니다. 그녀가 가진 특출 난 요리솜씨로 수많은 동료 연예인들에게 사랑과 나눔을 베풀었던 김수미, 일용엄니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캐릭터를 한 세기가 지나서 작고하는 그 직전까지도 '회장님네 사람들'을 통해 국민들과 팬들에게 마지막 추억을 선사하고 가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배우로서의 그녀의 삶, 동료와 팬들에게 그녀가 헌사했던 모든 것들은, 인생 자체가 드라마이자 작품이었습니다.

평생 책을 놓지 않았던  '문학소녀'를 꿈꾸며 유쾌한 삶을 꿈꾸던 그녀. '회장님네 사람들' 마지막 회를 끝으로 그녀가 팬들을 위해 치밀하게 계획한 '마지막 각본' 속에서 당분간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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