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svenskaakademien.se/en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작가 한강이 12.7일 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린 수상 기념 강연을 하였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월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당시 한림원은 그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사유를 밝힌 바가 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이 기념 강연은 '귀로 듣는 문학'으로 불립니다. 그녀는 미리 준비한 강연문을 한국어로 낭독하여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녀의 작품세계, 집필의도와 과정 등에 관해 담담하게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녀는 강연의 시작을 시 한 구절로 시작했습니다.
'연결'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속에 있지.
사랑이랑 무엇일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사이를 연결해 주는 금실이지/"
그녀가 여덟 살에 쓴 시라고 합니다. 유년시절 일기장에서 발견된 시 구절. 대단하지 않나요?
바로 그때 사용한 단어 몇 개가 지금의 그녀의 모습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지점입니다.
'사랑'
한강 작가는 그녀의 작품이 언제나 '사랑'을 지향하고 있으며 생각해 왔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녀의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를 집필한 무렵 세계가 겪고 있는 수많은 갈등, 폭력, 고통을 목격하였고 그 과정에서도 동시 세계가 보여주고 있는 아름다움의 형태를 보며 그녀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모든 질문들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항상 극단의 것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서로의 존재이유이기도 합니다. 폭력은 사랑과 평화를 사랑하게 하며, 죽음은 삶을 생각하게 합니다.
문학은 그 극단적인 명제들에서 오늘을 사는 내가 현실성과 균형감을 유지하게 하는 필수적인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과거와 맞닿은 현재'
작가 한강은 20대 중반에 일기장을 바꿀 때 마디 맨 앞페이지에 적은 문장이 있다고 합니다.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 그러나, 그녀는 바로 광주 항쟁에서 희생된 젊은 야학교사의 일기를 보고 그 두 문장을 뒤집어야 한다고 깨달았다고 합니다.
*출처: https://www.svenskaakademien.se/en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모든 역사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과거를 현재에 반추해 보며 평가하고 규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라는 말도 있죠. 그렇지만 반대로 지금의 역사, 현재는 사실 과거의 수많은 스토리의 결과물이며, 어떻게든 더 나은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게 하는 중요한 마중물이었던 셈이지요. 그냥 저는 그렇게 해석이 되었습니다.
베스트셀러를 휩쓸다
한강 작가의 10월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실로 대한민국의 출판계에는 일대 신드롬이 일어났습니다.
당연히 그녀의 작품은 순식간에 주요 서점의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굳건히 한 것입니다.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은 바로 '소년이 온다'입니다. 12.2일 온라인 서점에 따르면 종합베스트셀러 1위는 '소년이 온다', 2위는 '채식주의자', 3위는 '작별하지 않는다' 순이었습니다.
10위권 중 절반이 그녀의 작품이었고, 11월 말까지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약 100배가 늘었다고 합니다.
다른 문학책에 대한 판매량도 14%가량이나 상승했다고 하니 문학계는 정말 즐거운 비명을 질렀을 것 같군요. 사진을 터치하시면 소년이 온다 서적을 구매하러 가기가 가능합니다.
마무리
사실 고백하자면 일 년에 문학 책을 다섯 권도 채 읽지 않는 독자가 그녀의 작품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반성이 됩니다.
그녀가 일생동안 문학 그 자체를 사랑한 것은, 결국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연결성과 그 선상에 있는 사람, 그리고 사랑이라고 하는 대주제에 주목을 한 것은 아닐까요?
그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주었는데, 12월 3일 불미스러운 정치로 인한 정국의 혼돈이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과거는 결코 과거에 안주해 있지 않으며, 여전히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매일 곱씹어 볼 수 있도록 던지는 강한 견제구는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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