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축구 국가대표를 야심 차게 끌고 가야 했던 클린스만 감독선임과 전횡, 아시안컵 우승 실패, 그 이후의 임시감독 선임과정, 그리고 홍명보의 감독 선임까지 2024년은 대한민국 축구협회와 축구팬,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 매우 아쉬운 한 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급기야 이번주에는 홍명보 감독 선임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불공정 이슈를 질의하기 위해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이임생기술이사, 홍명보 현 감독 등 관련자들을 국회로 불렀습니다.
유튜브에서 많은 축구팬 구독자를 확보 중인 박문성 해설위원, 박주호 전 축구선수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의견을 듣기도 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작금의 월드컵 축구감독 선임을 둘러싼 잡음을 둘러싼 쟁점과 그를 바라보며 느끼는 몇 가지를 기술해 봅니다.
불공정, 무원칙, 무능
‘달수네 라이브’ 유튜브 채널로 유명한 박문성 현 해설위원이 국회 현안질의에서 이슈에 대한 일갈을 시원스럽게 하였습니다.
바로 축구협회의 불공정, 무원칙, 무능함을 통렬하게 당사자인 정몽규 회장과 관련인들 면전에서 축구팬과 국민들의 답답함을 대변하듯이 감정과 논리를 정연하게 쏟아낸 것입니다.
일종의 내부자 고발을 했던 박주호 전력강화위원과 함께 평소 업계에서 수십 년간 해설위원으로서 현장 경험한 그로서는 그런 상황이 결코 편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러 감정이 들었을 텐데, 과감하게 축구의 발전을 위해, 축구협회의 일련의 부당하고 적폐와 같은 불공정, 무원칙을 도려내기 위한 당당하고 용기 있는 호소라고 생각하니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능한 홍명보(?)
협회의 일련의 독단적인 전횡과 팬심을 외면한 행정처리 미숙은 충분히 팬들의 반발과 국회로 불려 나온 자신들의 처지를 초래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 같습니다.
다만, 홍명보 감독 스스로도 감독 선임 불과 수일 전 축구감독으로 나서지 않겠다고 하며 축구협회를 힐난하던 패기는 어디 갔나요?
이임생 이사의 간곡한 설득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했으며 마지막 국가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나섰다는 설명은 수십억 연봉을 보장받았을 것이 확실해 보이기에 많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축구대표 감독선임을 둘러싸고 마치 외국감독이 항상 정답이고 유능한 외국감독을 모셔와야 한다는 절대적인 원칙과 논리는 일개 국민으로서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국가대표 선수 레전드, 감독으로서 올림픽 동메달 수상, 울산 프로축구 우승도 수차례 일궈낸 홍명보가 감독선임 자체가 반드시 불가능했어야 한다는 식의 일부 비난은 개인적 판단으로는 좀 자제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듭니다.
그를 두둔하기 위한 것이 아닌 대한민국 레전드 선수 출신의 감독이 마치 아무 능력과 경력 없는 자로 취급되는 현실은 일련의 개탄스런 상황에 휩쓸려 돌팔매질을 할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 구분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눈치와 소통
결국은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박문성 해설위원의 코멘트 중 와닿는 대목입니다.
팬들이 가지는 가장 큰 불만 중의 하나는 결국 축구협회와 협회장, 관련자들 모두 국민과 팬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거나 않는 독선과 "눈치"를 보지 못하는 공감능력 부재에 있다고 보는 것에 극히 동의합니다.
*출처:조선일보
그런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클린스만의 감독으로서의 성의 없어 보이는 처신과 팬들과의 소통방식, 여러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서 보다 더 투명한 선임절차와 결과는 팬들에게 성적에 상관없이 일정 부분 이해를 이끌어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문화체육부 유인촌 장관의 말처럼 중요한 것은 결국 시스템이나 제도보다는 "사람"에게 있다는 말도 충분히 수긍이 되는 대목입니다.
좀 더 팬들과 국민의 입장에서 눈치를 보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했다면 밀실행정, 독단, 독선행정을 한다는 비난을 들을 필요도 없었을 텐데 하는 마음인 것이죠.
마무리
이제 10월 초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 라운드를 위한 국가대표 선발인원이 또다시 확정이 되고 출전준비를 위해 소집이 될 것입니다.
감독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현재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팬으로서 우리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할 것입니다. 한국 축구발전을 기대하고 응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성숙한 어른들, 책임자들의 무책임으로 결국 월드컵 진출에 실패하는 최악의 결과가 발생하면 어쩌나 하는 일말의 걱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축구행정에 책임 있는 모든 분들은 앞으로는 보다 더 국민과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본인들의 영달을 위함이 아니고 축구발전을 위해 보다 더 숙고해 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끝.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축구천재 이강인 선수, 노벨상 작가 '한강의 작품'이 떠오르는 이유?!" (6) | 2024.10.17 |
---|---|
"메시는 놓아줄 때, 파리생제르망 이강인 선수, 엔리케의 리얼 평가" (5) | 2024.09.28 |
"명랑골프 or 규칙(Rule)준수? 혼동하기 쉬운 다섯 가지 규칙 알아보기" (5) | 2024.09.08 |
"팬심 돌아올까? 그래도 월드컵 3차 예선 일정 확인과 중계는 보러가기" (10) | 2024.09.08 |
"위기의 축구협회와 '월드컵 3차예선, 팔레스타인전 '티켓예매와 중계보기'" (8) | 2024.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