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매일경제
27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날이 올까 싶기도 했지만 결국 퇴직의 시계는 째깍째깍 움직이고 있다.
이제 나에게 남은 직장생활은 길어야 2년. 희망퇴직 조건이 좀 더 낫다고 판단된다면 오히려 내년 이맘때에는 과감히 결단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어쩌면 입사한 날 이후부터 퇴직을 꿈꿨다.
어떻게 하면 빨리 재정을 자립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주식을 포함한 여러 가지 재테크 공부도 하며 부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대부분의 투자자들처럼 큰 성공을 맛보지는 못했다.
직장인으로서 이제 남은 일정은 1~2년. 그 이후의 내 삶은 어찌 될 것인가?
어떻게 제2의 삶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을까 고민한 지도 몇 년은 되었다.
쳇바퀴를 벗어나기 어려운 듯한 일상과 지금의 모습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기회는 별로 많지 않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맞이할 것인가?
완전히 새로운 나
직장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든, 문 밖을 나오는 순간 '동네 아저씨'로 전락할 것이다.
다행히 직장 생활하면서 알고 지낸 유력한 지인을 통해 일시적이나마 어떤 일거리를 잡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찬바람을 온몸으로 맞고 버텨 서서 전진해야 할 것이다.
*출처:픽사베이
기존의 나, 사회인으로서 가졌던 일정 부분의 포지션을 차지하던 모습은 완전히 버리고 새로운 직업인으로서의 자아를 찾고 유지해야만 한다.
다행히 한 푼 챙겨 들고 회사를 나오는 상황이라면 조금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새로운 직무나 업에 대한 낮은 자세와 적극적인 마인드로 임함이 가능해질 수는 있겠다.
진정으로 원했던 건
대부분의 사회인, 직장인들이 지금의 일을 청년기, 대학생 시절부터 꿈꾸던 그런 일을 해왔을까?
아마도 십중팔구는 여차저차하다 보니 구직을 하게 되었고, 전혀 전공이나 희망사항과 괴리된 일을 하면서 월급도 받고 비즈니스를 하며 가족을 건사해 왔을 것 같다.
*출처:픽사베이
퇴직은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아주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 하나로 희생해 왔던 자신의 시간을 탐색함과 진정으로 원했던 취미나 특기를 키우는 것, 가족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 등등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들을 리스트업 해보고 하나씩 해결해 가면서 또 다른 인생의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법하다.
베푸는 즐거움
기부도 하고 싶고 봉사도 많이 해보고 싶다. 그러나 필부이다 보니 우선은 내가 먹고살만한 여유와 돈이 있어야 한다.
내가 지금도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이유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을 정말 돕고 싶고, 그들이 약간의 도움으로 그들의 인생이 진정으로 달라질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모습을 엿보고 싶다.
불안정한 준비로 퇴직 이후에 노년의 삶이 불행해질 수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는 경고성 뉴스들이 넘쳐나고 있어 걱정인데,
정부나 사회단체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약간의 도움이나 서비스 기회를 잘 찾아내고 당사자들, 내 주변의 사람들이 기쁨의 기회로 가져가는 모습을 보는 것보다 보람 있고 즐거운 일이 없을 것 같다.
*출처:픽사베이
그리고 꼭 언젠가는 반려견이라도 분양받아서 함께 교감을 하는 생활을 꿈꾸고 있다.
강아지의 눈망울을 보면 저절로 힐링이 되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들의 표정하나에 모든 언어가 숨어 있음을 느끼며 살고 싶다.
마무리
위에서 언급한 몇 가지 이유들로 인해 퇴직은 두려운 이벤트이기도 하지만, 정말로 새로운 또 다른 나를 찾고 좋아하는 것을 해보게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될 수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결코 중요하지 않은 가치들에 더 이상 목을 메지 않고 좀 더 심신이 여유롭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타인과 일상을 대하고 싶은 마음, 그것 하나로 남은 일생을 살아낸다면 스스로에게 성공적인 삶 아니겠나 크게 불평하지는 않을 것 같다. 끝.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
'라이프.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이지 않는 안전, 또 인재?: 제주항공 참사도 깨진 유리창의 법칙" (14) | 2025.01.01 |
---|---|
'지역주의' 벗어나 'TK', '대한민국 보수의 기둥'이라는 자존심 회복해야! (11) | 2024.12.29 |
탄핵, 특검, 쿠데타, 지역과 세대갈등으로 점철된 '대한민국 해법'은 이것?! (38) | 2024.12.15 |
"(후기) 목 통증, 관절 염증: 봉침으로 거짓말처럼 사라질수 있다고?" (35) | 2024.12.09 |
현실판 '서울의 봄': 무장군인들이 왜 국회에, 계엄령 결국 이것 때문에?" (34) | 2024.12.08 |